두어주 전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수현이가 귀국을 했다.
방문인지, 완전한 귀국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혼자 사는 엄마와의 몇 날이 행복하길.
지난 주일 아침에 내 방에 들른 수현이가
(처음에는 누군지 금방 알지 못했다. 아주 예뻐진 탓으로)
내게
"목사님 이것 좀 보실래요?" 하면서 자신의 작은 수첩을 내밀었다.
거기 내가
수현이가 독일로 유학을 가던 날 내게 들렸을 때 적어준
작은 메모지 한 장이 들어 있었다.
"7년 여 동안 이걸 성경처럼 품고 살았어요. 이게 저의 좌표요 힘의 원천 이엇던 거죠."
40여 년 한 곳에서 목사로 사는 동안 흘린 말, 문장, 단어가 산처럼 쌓였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수현이 처럼
또 누군가에게는 쓰레기 더미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