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21년 12월31일 저녁 7시
예년에는 자정예배거니 송년예배거니 했던 그 시간에 '성찰의 시간'을
몇몇 교우들과 가졌다.
이미 보여드린 '올해의 연기'를 적은 4명의 교우들과 함께 자신들의 삶을
나누던 중에, 유현옥 장로가 박동일 권사의 건강 때문에 일년 내내 죽을 많이
쒔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콩죽도 쑤셨어요?'하고 물었다.
내가 가장 맛있다고 여기는 죽은 콩죽이기 때문이다.
물론 어린시절의 가난함에서 기인한 것이다.
오늘 새벽, 아마도 새벽 5시 15분 언저리일텐데 전화기에서 '까똑'한다..
깨어 있던 차라 얼른 문자를 읽으니
"목사님 콩죽 드세요."
이층을 내려가 문을 여니 거기에 찬 새벽 바람을 맞고 걸어온 콩죽 그릇이 놓여있다.
목사의 2022년은 이렇게 '세상에 이런 일이'로 시작되었다.
윤옥자 권사님의 새벽 콩죽이다.
간밤엔 콩죽을 쑤느라 얼마나 부산 떠셨을 거며,
새벽길을 달려 올 때는 얼마나 손발이 추우셨을까!
목사님 새해부터 따뜻하시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