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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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십 년 만의 이발

작성자
허태수

작성일시
2022-04-18 23:52:36

내용

예배당 뒤뜰 느티나무의 새싹이 예년과 같지 않았다.

아침마다 올려다봐도 무성하기는 커녕 어느 가지는 말라 죽은 것 같이 보였다. 

부활 주일 아침,

2층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니 새싹이 가득하지 않은 이유가 명백하게 보였다. 

이발을 해주지 않아서 나뭇가지가 많이 죽었던 것이다. 

심지어 큰 줄기조차 이미 병들어 있었다. 


서둘러 오늘 사다리차를 부르고, 나뭇가지를 자를 '외과전문의'를 불렀다. 

한나절이 넘게 걸리는 일이었다. 

의외로 상태가 심각해서 많은 부분을 도려내야했다. 


60년이나 된 나무를 이제야 어루만지다니...

무심한 내가 딱해서 저녁 나절에도 상고머리치듯

올려깍인 나무를 한참이나 매만졌다. 


앞으로 160년은 너끈히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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